20년 02월 10일 / 27일 코로나를 뚫고 진행된 검사일정,,,
필자가 감상선 암을 진단받고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래~", 갑상선암 수술은 간단하데~" 같은 말이 위로인 줄은 알지만, 가장 힘들었다. 암환자에게는 같은 암일뿐 더 가볍고 무거운 암은 없다. 그래서 더 대구에 코로나확산이 심각했지만, 검사를 포기 할 수가 없었다. 10일 KF94마스크, 수술용라텍스장갑 착용 후 병원을 방문, 삼엄한 출입통제와 자가문진표 작성을 통과 후, 피검사, 심전도, x-ray 촬영을 마치고 복귀하였다. 27일 최초 CT촬영 진행, 역시 병원 분위기는 삼엄했고, 대기중인 환자들의 표정은 격리된 사람들처럼 암울한 표정들었다. 검사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아서 금방 마치고 복귀를 할 수 있었다.
20년 03월 06일 / 중순 - 이어지는 청천벽력같은 소식들,,,
코로나로 인한 삼엄한 경계를 뚫고 최종검사 결과를 듣고자 칠곡경대병원을 찾았다.
https://yuk9hwang.tistory.com/15
지난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김완욱교수님은 친절하셨다. 굉장히 피곤해 보이셨다. 지친기색 없이 웃으면서 친절한 설명과 안심을 선사해주셨다. CT촬영 결과가 좋아서, 우측결절 제거를 위해 반절제 수술을 하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청천벽력1.> 단, 너무 기도 옆에 있어서 수술중에, 전절제로 바뀔 수 있다고 하셨다. 반절제와 전절제는 말 그대로 수술부위의 크기 차이이다. 갑상선 수술부위의 반절제와 전체절제의 차이다. 수술부위에 따라 회복기간도 길어진다.
p.s 아내가 다니던 산부인과의 원장님도 평소, 굉장히 친절하시고, 실력이 있어 찾는 환자가 많은데, 스케줄상 토요일 진료를 다녀 피곤하신 타이밍에 진료를 많이 받았다.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필자와는 반대로, 아이를 뱃속에 품고있는 아내는 다시는 그 산부인과를 찾고 싶어 하지 않고 있다. 진료시, 과한 사실을 예를 들어 상처가 되게 전달하시는 등 불친절한 부분이 있다. 이처럼 의사선생님들도 사람이기에 피곤을 이기고 친절하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같다.
중순 쯤 걸려온 <청천벽력2.> 코로나 심각상황으로 수술이 밀릴 수도 있다는 소식이였다. 이유는 인력부족으로 베드수 감소의 이유였고, 경로우대나, 환자응급한 상황이라면 이해가 간다지만, "수술 당일 예정환자들 중 환자분이 나이가 가장 어리셔서, 수술날짜가 밀릴 수도 있습니다." 이게 설명의 전부였다. 화가났다.🤬 몇일 후 예정대로 수술 가능 연락을 순간, 수술전 입원을 위한 코로나 검사안내를 받았고, 의심환자도 아닌데, <청천벽력3.>병원 감염의 안전상 검사인데 검사비가 본인부담이였다.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당한 것 같아 억울했지만, 건강과 직결된 부분이라 코로나 검사를 무사통과 하고 25일 칠곡경북대병원 입원실 입실에 성공했다.
20년 3월 25일 입원부터~수술전
25일 10시 입원수속을 진행, 퇴원시 운전이 불가능으로 판단되어, 어머니 차를 타고 입원 완료. 당일 점심부터 병원밥이 배정 되었고, 필자가 당뇨가 있어 식단이 당뇨식단으로 배정되었다.😱 다행히 점심시간 임박한 상태로 첫점심은 일반식단으로 배정, 처음이자 마지막 일반식사를 하고, 저녁에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여러가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필자가 전문가가 아니라, 무슨요건인지는 모르나, 필자는 보험적용 조건에 해당되어 신경모니터 장비사용이 가능하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신경모니터 -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전선테스트기와 같이 신경을 누르면 반응상태로 모니터하는 장비라고 설명을 들었으며, 갑상선암 수술 후 첫 증상 중 하나인 목소리가 안나오는 증상이 한동안 지속되어지나, 필자는 모니터를 하며 수술이 진행이 되어서 마취가 깨자마자 목소리가 잘 나왔다.
20년 3월 26일 D-day 수술,,,
당일 3번의 수술중 마지막 수술일정으로 배정되었고, 12시 10분쯤 되서야 필자는 베드에 누워졌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정말 오만가지의 생각이 스쳐지가는 순간이다. 못해준게 너무 많은 사랑하는 아내, 할머니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랑하는 우리아들 얼굴이 천장에 떠오른다. 그런 수술실안에서 퍼져나오는 노래소리, 환희의 '가슴아파도' 필자 인생의 가장 명곡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마취가 들어가고 숨을 쉬는데, 눈이 점점 흐려지더니, 다시 눈을 뜨는 순간 수술은 끝이 나 있었다. 경황이 없어 몇시인지 파악할 상황은 못되었고, 아팠다. 수술부위가 아니라, 기도삽관했던 목구멍 안이 무얼 삼킬때마다 편도선염일때처럼 너무 아팠다. 3일이 지나서야 조금 살만 해졌었던것 같다. 수술실에서 나오고 6시간은 물도 못먹는 금식에 잠들면 안되고 심호흡만 죽어라 해야 했고, 6시간 지나서 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따가운 목구멍 때문에 행복하지는 못했다.
수술결과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다행히 전절제가 아닌 우측만 제거한 반절제로 수술이 되었으며, 임파선 쪽에 혹이 몇개가 발견되어 임파선까지 제거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부갑상선은 그대로 살려 놓은 상태라고 하셨고, 호로몬제인 신지로이드를 처방받아서 복용중이며, 반절제인 경우 중도에 약을 끊을 수도 있는 상태라고 하셨다. 일단, 신지로이드 자체가 갑상선암 수술 이후 전이를 방지하는 목적으로도 복용하기 때문에 향후 3년 정도 복용을 해보고 약을 계속 복용할지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하자고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다. 최종진단서는 수술 후 조직검사의로한 검사결과가 나와야 발급을 받을 수 있으므로 퇴원시 발급불가, 외래시 발급가능하다. 필자는 갑상선유두암이 최종진단이 나왔지만 정말 엄청난 확률로 수술 이후 최종진단결과가 암이 아닌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난감한 상황일 것이다. 생각보다 회복속도가 빨라서 28일 침삼킬때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퇴원하였으며, 바로 출근까지 할 수 있는 몸상태였다. 다음 포스팅을 통해 현재까지의 몸관리와 몸상태를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갑상선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우분들 욕구황이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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